1년 만에 고국을 방문하게 되어 기대감이 크지만, 비행기 멀미에 대한 두려움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불행히도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되었고, 인천에 도착하기 전 네 시간 동안 견딜 수 없는 울렁증과 구토가 반복되며 과연 인천에 도착은 할 수 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나는 유독 비행기에서만 유난히 심한 멀미를 겪는다. 멀미를 피하려고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식사도 거르고 물을 많이 마시며 민트사탕을 틈틈이 먹었지만, 밀려오는 울렁증은 막을 수 없었다. 멀미가 얼마나 힘든지, 앞으로는 고국 방문을 포기할까 고민할 정도다. 나이가 들수록 비행기 멀미 증상이 더 심해지는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확실히 더 힘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내게 맞는 비행기 멀미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아래 방법들을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시도해보고 그 결과를 공유해보려 한다.
- 비행 시 큰 날개 옆의 창가 좌석을 선택하세요. 이 구역은 흔들림이 적어 난기류를 덜 느낄 수 있습니다. 먼 곳의 안정된 지점, 예를 들어 수평선에 집중하면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임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 움직임이 너무 심할 경우 눈을 감는 것이 감각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비행 전과 도중에는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을 피하고, 충분한 물을 마시되 알코올과 카페인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독서나 화면 사용은 멀미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생강차나 생강 사탕, 혹은 정제 형태로 섭취하면 구역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비행 약 1시간 전에 복용하는 Dramamine이나 Bonine 같은 일반 의약품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심한 멀미에는 귀 뒤에 붙이는 Scopolamine 패치가 더 효과적일 수 있으며, 이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키미테 패취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위에 언급한 사항들과 함께 키미테를 사용했다. 키미테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멀미 패치 브랜드로, 특별히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다. 왼쪽 귀 밑을 깨끗이 닦은 후, 패치 두 개 중 하나를 비행 4시간 전에 붙였다. 만약 손에 약이 묻은 상태로 눈을 만지면 동공 확장이나 시력 흐림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하여 손도 꼼꼼히 씻었다. 많은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후기를 보고 큰 기대를 안고 미국 뉴어크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세 시간이 지났을까, 멀미가 오히려 더 빨리 찾아왔다. 키미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입안은 쓰기만 했고 속이 울렁거리며 뒤집히기 시작했다. 결국 비행 네 시간쯤에 화장실에서 구토를 해야만 했다. 그 이후로 더 이상의 구토는 없었지만, 뒤집힌 속은 남은 9시간 동안 나를 괴롭혔다.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져 작은 진동이나 냄새에도 반응했고, 기류 변화와 식사 시간이 고문처럼 느껴졌다. 지옥 같은 14시간이 지나 뉴어크에 도착했고, 매스꺼운 속은 입국 심사를 받고 짐을 찾고 나서야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Scopolamine 패치도 멀미를 막아주지 못했다. 지금 심정으로는 다시는 비행기를 타고 싶지 않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비행기를 타야 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
시월의 미국 북동부는 벌써 어깨를 움추르게 만들정도로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