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를 보면 백종원과 김수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보이더군요. 저도 한때 이 두 분의 팬이었기에 최근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며 든 생각들을 나눠보려 합니다.
내가 느낀 ‘말과 행동의 불일치’
솔직히 말해보겠습니다. 백종원 셰프는 제가 정말 좋아했던 인물 중 하나였습니다. ‘소상공인을 살리자’, ‘한국 음식의 가치를 알리자’는 그의 메시지에 큰 공감을 했거든요. 그런데 최근 몇 년간 그가 보여준 행보는 그가 말했던 가치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대기업과의 협업에서 정작 그가 도와주겠다던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결정들을 내리는 모습, 예전에는 ‘이런 식품첨가물은 좋지 않다’고 말하던 사람이 그런 제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결국 말과 행동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수현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그는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에 대해 자주 언급했죠.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지구를 지켜야 한다”며 열정적으로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그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초호화 주택에 여러 대의 대형 차량, 환경에 부담을 주는 사치품들로 가득하더군요. 특히 그가 홍보했던 윤리적 패션 브랜드와는 정반대로, 실생활에서는 환경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알려진 패스트 패션 브랜드를 즐겨 입는 모습을 보고 실망했습니다.
더욱 실망스러웠던 것은 김수현과 김새론의 부적절한 관계에 관한 논란이었습니다. 김수현은 평소 “가정의 소중함”과 “건전한 연예계 문화 조성”에 대해 강조해 왔는데, 2025년 초 김새론과의 관계가 세간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죠. 특히 이 논란이 불거졌을 때 그의 반응은 더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부인하다가 증거가 나오자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결국에는 “개인적인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공적으로 주장했던 가치관과 사적인 행동 사이의 괴리가 너무나 명확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왜 이런 불일치가 더 아쉬운가
유명인들의 이런 모습은 단순히 ‘그들도 인간이니까’ 라고 넘기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가진 영향력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이 백종원의 말을 믿고 특정 식품을 소비하거나, 김수현의 환경 메시지에 영감을 받아 자신의 생활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하니까요.
저는 그들에게 완벽함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가치와 실제 행동 사이에 최소한의 일관성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그들의 말 한 마디가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내 마음속 갈등
솔직히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과연 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가치들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을까? 나도 모르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진 않을까?
또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유명인들의 모습이 그들의 전부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고, 혹은 그들도 나름의 고민과 타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행보를 보며 느낀 실망감은 분명 있습니다. 아마도 그들에게 기대했던 만큼, 그들의 메시지에 공감했던 만큼 실망의 크기도 큰 것 같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이런 상황에서 저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첫째, 누구든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자. 유명인의 메시지가 아무리 감동적이라도, 그것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는 한 번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겠죠.
둘째, 나의 소비와 지지는 내 가치관에 맞게 결정하자. 유명인이 추천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그것이 정말 내 가치관과 맞는지 고민해보는 것입니다.
셋째, 이런 경험을 통해 오히려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망감을 넘어, 우리 사회에서 유명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볼 기회로 삼는 것이죠.
마치며
백종원과 김수현에게 실망했다고 해서 그들을 무조건 비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들의 행보를 통해 느낀 점들을 솔직히 나누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말과 행동의 불일치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런 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오늘도 저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스스로의 언행일치를 위해 노력해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밥상위의 국가대표 우리돼지 한돈, CC BY 3.0, via Wikimedia Commons
stay in memory, CC BY 2.0 KR, via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