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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이 미국에 생겼어요

아직 못 가봤지만, 이미 마음은 패서디나에 있어요

뉴스 보자마자 진짜로 잠깐 멈췄어요.

“올리브영, 미국 1호점 오픈.”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5월.

이상하게 뭉클했거든요. 솔직히 기쁜 건지 뭔지 잘 모르겠는 그런 감정이요. 그냥 기쁘다, 이런 게 아니라 설명하기 좀 애매한 그 감각. 알잖아요, 내가 오래 알던 뭔가가 갑자기 “트렌드”가 됐을 때 느끼는 그 기분.

저는 아직 못 가봤어요. 패서디나가 저한텐 가깝지 않거든요. 근데 그날 이후로 계속 인스타 스토리 확인하고, TikTok에서 “Olive Young Pasadena” 검색하고… 이미 마음은 거기 가 있는 것 같아요.

한국 갈 때마다 캐리어 반은 올리브영 상품

올리브영이 뭔지 모르는 사람한테 설명하려면 진짜 말이 많이 필요해요. 그냥 “한국 CVS나 Walgreens” 하면 되는데, 그 말로는 뭔가 다 담기지 않거든요.

서울 어디를 가도 골목마다 올리브영이 있어요. 진짜로. 10분 걷다 보면 하나씩 나오는 느낌. 거기서 내가 쓰던 toner, 엄마한테 사드리던 eye cream, 친구들한테 선물할 sheet mask 전부 올리브영 봉투에 담겨 있었어요. 한국 갔다 올 때마다 캐리어 반은 올리브영 물건이었고, 나머지 반은 과자랑 라면이었고요 😂

근데 미국에 있을 때는요? 온라인으로 주문하거나, 운 좋으면 H Mart 뷰티 코너에서 몇 개 찾거나. Sephora에서 K-beauty 섹션이 생겼다고 해도 솔직히 뭔가 다른 느낌이었어요. 골라야 하는 재미, 신상 구경하는 그 느낌이 없달까요. 아는 사람은 알잖아요. 올리브영에서 아무 목적 없이 한 시간 보내는 그 경험이 따로 있다는 거.

이번 패서디나 매장에는 Beauty of Joseon, Anua 같은 브랜드들이 200개 넘게 들어간다고 해요. AI 피부 분석 스테이션도 있고, 한국 매장처럼 직원이 인사는 하되 따라다니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반응형 응대”가 뭔지… 진짜 한국 올리브영 그 분위기 맞아요. 뭔가 사고 싶을 때 찾으면 있고, 혼자 구경하고 싶을 땐 그냥 둬주는 그것.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게 “신기한 것”이 될 때

근데 솔직히 좀 웃겼어요.

TikTok에서 미국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Olive Young is finally HERE!!! 🤯” 이러면서 흥분하는 거 보면서, 저는 가만히 있었거든요. 나는 이게 그냥 편의점 같은 곳인데… 이 반응이 낯설고 재밌고, 그러면서 또 뭔가 뿌듯한 게 올라오는 거예요.

완전 이런 경험이잖아요. 내가 어릴 때 한국 음식 도시락 싸가면 애들이 “이게 뭐야?”라고 했는데, 나중에 그게 다 “fusion food”가 되고 트렌디해지는 그것. 올리브영도 그런 거예요. 내가 한국 갈 때마다 발 닿는 곳마다 있던 그 올리브영이, 지금 미국에서 “K-beauty destination”으로 주목받는 거잖아요.

두 감정이 동시에 와요. 하나는 “맞아, 원래 좋은 거잖아, 당연히 여기서도 통하지” 하는 자랑스러움. 그리고 또 하나는, 뭐랄까, “이게 이제 내 것만은 아닌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이 감각 알 것 같아요. 내 두 세계가 겹칠 때 느끼는 그 이상한 달콤함과 묘한 거리감.

Olive Young이 Sephora를 제치고 한국 최대 뷰티 리테일러가 됐다는 거, 이미 알고 있었어요. 이제 미국에서도 그 도전이 시작된 거고요.

일단 위시리스트부터

저는 일단 패서디나 가는 날을 상상하고 있어요. 문 열고 들어갔을 때 느낌. 거기서 Beauty of Joseon Glow Serum 집어들었을 때. 신상 찾아보는 그 시간. 샘플 종이에 한국어 있을지 영어로만 있을지 이런 것도 궁금하고요.

근데 그것보다 사실 제일 궁금한 건, 거기 가봤을 때 내가 어떤 감정을 느낄지예요. “아, 여기서 이걸 살 수 있구나” 하는 편리함? 아니면 한국에서 사오는 것과 뭔가 다른 느낌? 그게 좀 궁금해요.

혹시 이미 가보신 분 계세요? 아니면 저처럼 아직 못 가봤지만 이미 위시리스트 만들고 있는 분들 🙋‍♀️ 댓글로 나눠요! hanurl.com에서 같이 이야기해요. 이런 거, 아는 사람끼리 해야 더 재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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