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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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바가지 경험

광장시장 모듬전 바가지 논란의 주인공 / 유튜브 캡쳐

작년말 1만 5천원 모듬전 이야기가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광장시장 바가지 논란이 크게 일었다. 어떤 유튜버가 외국 친구들과 광장시장에 가서 모듬전을 시켰는데 양에 비해 터무니없는 가격에 당황스러웠다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그 영상의 조회수가 많아지면서 뉴스나 방송에서 광장시장 바가지 논란이라며 퍼나르기 바빴다. 분위기가 안좋아지자 광장시장 상인회는 영상에 등장하는 가게에 10일간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리는 등 조치를 내리고 자체적으로 정량 표시제와 모형 배치라는 대책을 마련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물론 여태까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심심찮게 뉴스에서 다시 우려먹는다.

나도 이 논란이 일어나기 전 작년 10월에 광장시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어느 일요일 오전 집사람과 난생 처음으로 광장시장이라는 곳을 찾아갔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로 끝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사슬이 하나는 들어가고 하나는 나오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들어가는 사슬에 몸을 담고 천천히 흘러갔다. 거리 양쪽과 중앙에 즐비해 있는 먹거리 좌상들. 좁은 공간을 찾아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앉아 보는 젊은 커플들. 어떻게 알고 왔는지 이곳에서 빨간 떡볶이를 음미하는 외국인들. 진짜 한번쯤은 와볼만한 곳이라 생각을 했다. 얼마나 맛있길래 하며 기대감이 극도로 충전되었다.

우리도 사거리 코너에 있는 제법 사이즈가 되는 식당의 야외 좌석에 재빨리 궁둥이를 붙혔다. 먹어보고 싶은것이 너무 많았지만 간단하게 떡볶이 1인분 순대 1인분 그리고 빈대떡 하나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은 얼마 되지않아 나왔다. 우리 부부가 먹기에는 적당한 양이어서 별 불만이 없었지만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혀 특별하지 않았다. 그런데 가격을 듣고는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만 8천원. 한국여행 동안 길거리 음식을 이것 저것 많이 먹어 보았지만 2만 8천원에 이정도 quality의 음식은 바가지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게다가 카드는 아예 받지도 않는다고 하신다. 어떻게 이런식으로 장사를 하는지 궁금할 뿐이다. 뒷맛이 씁쓰름함은 단지 음식맛 때문만이 아니리라.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건물이나 가게세가 너무 비싸서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워야만 뭐라도 남는지도 모른다. 유명한 지방 축제나 행사에 꼭 나오는 바가지 뉴스도 지자체의 터무니 없는 자리세가 한몪을 한다고 알고있다. 광장시장도 예외는 아닐것 같다. 차라리 신촌이나 숙대입구에 분식점들이 더 맛깔나고 저렴했다. 이제 광장시장에 다시 오는 일이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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