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딸아이가 주말에 집에 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차 키를 건네며 “아빠, 차 좀”이라고 하는 거죠. 그뜻은 여러가지 자기가 모르는 귀찮은 것들을 해결하고 기름도 만땅 채워라 그거죠. 그런데 딸아이 차 문을 열 때마다 한숨이 나옵니다. 조수석 발밑엔 커피 컵이 굴러다니고, 뒷좌석엔 쇼핑백이며 과자 봉지가 여기저기 널려있거든요. “이거 좀 치워라”고 몇 번을 말해도 “아빠, 바빠서 그래. 곧 치울게”라는 대답만 돌아옵니다.
사실 저도 젊었을 때 그랬던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 입장에선 차 안이 지저분하면 왠지 안전도 신경 안 쓸 것 같고, 뭔가 정리되지 않은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 보험회사에서 일하면서 사고 처리를 많이 봤는데, 차 안이 어질러진 차들이 유독 많았거든요. 물론 인과관계를 증명할 순 없지만, 작은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믿는 편입니다.
잔소리 대신 해결책을 찾다
한국 부모님들 특히 그런 것 같은데, 우리는 문제를 발견하면 말로 해결하려고 하죠. “왜 그러니”, “이렇게 해라” 하면서요. 그런데 미국에서 애들 키우다 보니 배운 게 하나 있습니다.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게 백 번 잔소리보다 낫다는 거예요. 아이들 방 정리도 마찬가지였거든요. “방 치워라” 열 번 말하는 것보다 수납함 하나 사다 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어요.
그래서 아마존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차량용 쓰레기통’이라고 검색하니 정말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더라구요. 플라스틱 박스처럼 생긴 것부터 천으로 된 주머니 같은 것까지. 리뷰를 하나하나 읽다가 HOTOR Car Trash Can with Lid and Storage Pockets이라는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4.5점대 평점에 리뷰가 수만 개더라구요. 가격도 $9.49로 부담 없는 수준이었고요.
왜 이 제품을 선택했나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그냥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제품 설명을 읽어보니 제가 원하던 조건들을 다 갖추고 있더라구요.
- 첫째, 완전 방수(100% Leak-Proof)라는 점입니다. 딸아이가 커피를 자주 마시는데, 컵에 남은 음료가 쏟아질 수도 있잖아요. 일반 천 쓰레기통이었으면 차 안이 얼룩투성이가 됐을 겁니다.
- 둘째, 뚜껑이 있다는 거예요. 여름에 차 안 온도가 올라가면 음식물 냄새가 정말 지독하거든요.
- 셋째, 2갤런 용량으로 적당한 크기였습니다. 너무 작으면 자주 비워야 하고, 너무 크면 자리만 차지하니까요.
그리고 마음에 들었던 건 옆면에 수납 포켓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티슈나 물티슈 같은 걸 넣어둘 수 있게요. 이거 하나면 쓰레기도 정리하고 필요한 물건도 보관할 수 있겠다 싶었죠.
실제로 써보니 어떤가
제품이 도착하자마자 딸아이 차에 설치해줬습니다. 뒷좌석 중앙 발밑 공간에 딱 맞더라구요. 검은색이라 차 내부와도 잘 어울렸고요. 딸아이한테 “이제부터 쓰레기는 여기에만 버려”라고 했더니 “오케이, 댕큐 대디”라고 하더군요.
2주 정도 지나서 다시 차를 봤는데, 놀랍게도 달라져 있었습니다. 조수석이랑 뒷좌석에 굴러다니던 쓰레기들이 다 쓰레기통 안에 들어있는 거예요. 커피 컵, 과자 봉지, 영수증까지요. 물론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은 비워야 하지만, 적어도 차 안이 지저분해 보이진 않았습니다.
방수 기능도 정말 좋더라구요. 한 번은 아이스 커피 컵을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안에 얼음이 남아있었나봐요. 다 녹아도 밑으로 새지 않더라구요. 내부가 완전히 코팅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청소할 때도 그냥 물티슈로 쓱 닦으면 되니까 편하고요.
옆 포켓도 생각보다 유용했습니다. 티슈 하나, 손 소독제 하나 넣어뒀더니 딸아이가 편하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엔 글러브 박스를 뒤져야 했는데 이젠 손만 뻗으면 되니까요.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물론 완벽한 제품은 아닙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더라구요.

첫째, 쓰레기를 넣는 입구 부분이 좀 조심스럽습니다. 뚜껑이 따로 열리는 게 아니라 윗면에 대각선으로 절취선이 있어서 손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구조인데요. 문제는 이 절취선 부근이 생각보다 날카롭다는 겁니다. 급하게 쓰레기를 버리다가 손가락이 살짝 베일 뻔했거든요. 마치 종이에 베는 페이퍼 컷처럼요. 특히 여성분들이나 아이들이 사용할 땐 조금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둘째, 고정이 완벽하진 않습니다. 이 제품은 클립으로 콘솔이나 시트에 고정하는 방식인데요. 최대한 단단하게 조여도 완전히 고정되는 느낌은 없어요. 평소 운전할 땐 큰 문제없지만, 급정거하거나 커브를 심하게 돌 때 살짝 흔들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쓰레기통 자체가 가벼워서 크게 위험하진 않지만, 완벽한 고정을 원하시는 분들은 좀 아쉬울 수 있어요.
셋째, 용량이 애매할 수 있습니다. 혼자 출퇴근만 하는 분들께는 충분한데, 가족 여행 갈 때는 좀 작을 수 있어요.
생각보다 큰 변화
사실 이게 단순히 쓰레기통 하나 산 이야기로 끝났으면 블로그에 쓸 생각도 안 했을 겁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걸 설치하고 나서 딸아이 차 안 전체가 깔끔해지더라구요. 쓰레기통이 있으니까 버릴 곳이 명확해진 거죠. 그러다 보니 다른 물건들도 정리하게 되고요.
심리학에서 ‘Broken Window Theory’라고 있잖아요.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하면 그 건물 전체가 황폐해진다는 이론이요. 반대로 작은 질서 하나를 만들면 전체가 정돈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쓰레기통 하나가 그런 역할을 한 셈이죠.
요즘 딸아이한테 차 키 달라고 하면 “아빠, 깨끗하지?” 하면서 자랑스럽게 건네줍니다. 저도 웃으면서 “그래, 많이 좋아졌네” 하고 칭찬해주구요. 잔소리로는 못 바꿨던 습관이 $9짜리 쓰레기통 하나로 바뀐 겁니다.
누구에게 추천할까
이 제품은 특히 이런 분들께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 출퇴근 거리가 긴 직장인들, 아이들이랑 자주 이동하는 엄마 아빠들이요. 차 안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게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트럭이나 큰 SUV를 타시는 분들은 좀 더 큰 걸 찾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2갤런은 일반 세단이나 작은 SUV에 딱 맞는 크기거든요.
가격 대비 만족도는 확실히 높습니다. $10 안 되는 돈으로 차 안 환경을 바꿀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게 마법은 아닙니다. 쓰레기통이 있어도 비우지 않으면 넘치고, 쓰레기를 안에 안 버리면 소용없죠. 하지만 적어도 버릴 ‘장소’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분 차 안은 어떠신가요? 혹시 저희 딸아이 차처럼 쓰레기가 여기저기 굴러다니진 않나요? 그렇다면 한 번 시도해보세요. 큰돈 들이지 않고 작은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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