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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인정한 진짜 성격 테스트

MBTI 보다 Big Five

지난번에 MBTI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많은 분들이 “저도 INFJ예요!” “우리 애는 ENFP라서…” 하며 공감해 주셔서 참 감사했는데요. 오늘은 MBTI만큼 흥미로우면서도, 심리학계에서 훨씬 더 ‘정석’으로 통하는 성격 분석 도구인 ‘Big Five(OCEAN)’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왜 심리학자들은 Big Five를 선택했을까

Big Five는 ‘OCEAN’이라는 다섯 가지 성격 특성으로 사람을 분석하는 방식인데요, Openness(개방성), Conscientiousness(성실성), Extraversion(외향성), Agreeableness(친화성), Neuroticism(신경성)의 앞글자를 딴 겁니다. MBTI처럼 “당신은 이 유형!” 하고 딱 떨어지는 게 아니라, 각 특성마다 점수를 매겨서 스펙트럼 상에서 내 위치를 보여주는 방식이죠.

제가 이걸 알고 나서 가장 놀랐던 건, 이 검사가 전 세계 50개국 이상의 문화권에서 검증됐다는 겁니다. 한국 사람이든, 멕시코 사람이든, 케냐 사람이든 상관없이 이 다섯 가지 특성으로 성격을 설명할 수 있다는 거예요. 100년 가까운 연구 끝에 나온 결과라서, 심리학 교과서에 표준처럼 실려 있습니다.

MBTI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저도 여전히 재미있게 보거든요. 다만 Big Five는 “오늘 기분이 이래서 답을 이렇게 했어”라는 변수를 최소화하고, 정말 내 성격의 본질에 가까운 걸 측정하려고 설계됐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OCEAN, 다섯가지 특성을 들여다보면

각 특성이 뭘 의미하는지 쉽게 풀어볼게요.

개방성(Openness)이 높은 사람은 새로운 경험에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합니다. 저희 큰애가 딱 이런 스타일인데, 대학에서 전공을 세 번 바꾸면서 “아빠, 이번엔 영화학이 진짜 내 길 같아요”라고 하더라구요. 반대로 낮으면 익숙한 것, 검증된 것을 선호하죠.

성실성(Conscientiousness)은 계획성과 책임감을 말합니다. 이게 높으면 to-do 리스트 작성하고, 마감 전에 미리미리 끝내는 타입이에요. 제 아내가 바로 그래서 우리 집 캘린더는 항상 3개월 치가 꽉 차 있습니다. 낮으면 좀 더 즉흥적이고 유연하게 사는 편이구요.

외향성(Extraversion)은 다들 아시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에너지를 얻느냐, 혼자 있을 때 충전되느냐의 차이입니다. 이건 MBTI의 E/I랑 비슷한데, Big Five에서는 정도의 차이로 봅니다. 완전 외향도, 완전 내향도 아니고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거죠.

친화성(Agreeableness)이 높으면 남들에게 공감을 잘하고 협력적입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봉사활동 열심히 하시는 분들 보면 이 점수가 높을 확률이 큽니다. 반면 낮다고 나쁜 건 아니에요. 비즈니스 협상이나 전략적 결정을 내릴 때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거든요.

신경성(Neuroticism)은 불안, 스트레스, 감정 기복을 얼마나 경험하는지 측정합니다. 이게 높으면 걱정이 많고 예민한 편이구요, 낮으면 태평하고 감정적으로 안정적이죠. 솔직히 이민 생활 하면서 이게 좀 높아진 것 같긴 해요. 비자 문제, 아이들 교육, 언어 장벽…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요.

직접 해보니

제가 추천하는 사이트는 BigFive-test.com입니다. 영어 버전이 기본이지만 한국어도 지원되고, 회원가입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어서 편해요. 120개 문항이라 좀 길긴 한데, 각 문항이 “나는 파티에서 대화의 중심이 되는 편이다” 같은 구체적인 문장이라 답하기 쉽습니다.

결과지가 정말 상세해요. 각 특성마다 백분율 점수가 나오고, “당신은 친화성이 상위 23%입니다”처럼 비교 데이터도 줍니다. 그래프로 시각화돼 있어서 한눈에 내 성격의 균형을 볼 수 있구요. 저는 개방성이 높고 신경성이 중간쯤 나왔는데,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잘 떠올리면서도 리스크 관리는 꽤 신경 쓴다는 뜻이더라구요. 한얼닷컴을 시작할 때도 그랬어요. “이거 되겠어?” 하는 설렘과 “망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동시에 있었거든요.

시간이 정말 없으시면 카카오 x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에서 제공하는 간편 버전도 있어요. 카카오 계정만 있으면 1~2분 만에 끝나니까,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밀도는 좀 떨어지지만, Big Five가 뭔지 맛보기로 경험하기엔 충분해요.

이걸 알면 뭐가 달라질까

제 경우엔 직원 면접 볼 때 참고하게 됐어요. 공식적으로 “이 검사 결과로 뽑겠다”는 아니지만,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이랑 실제 성향이 맞는지 대화 나누면서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특히 스타트업은 팀 케미가 중요하잖아요. 성실성 높은 사람과 개방성 높은 사람이 균형 있게 섞여야 프로젝트가 완성도도 있고 혁신적이기도 하거든요.

가족 관계에서도 써먹을 데가 많아요. 둘째 아이가 친화성이 엄청 높은데 외향성은 낮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를 많이 사귀진 않지만, 소수의 친구들과는 정말 깊게 지낸다는 걸 알게 됐죠. 예전엔 “왜 친구가 둘밖에 없어? 좀 더 어울려”라고 잔소리했는데, 이제는 “네 스타일이 그런 거구나” 하고 인정하게 됐습니다.

MBTI와 함께 쓰면 더 좋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거예요. MBTI는 재미있고, 사람들과 빨리 친해지는 데 좋은 도구입니다. “나 INFP야” 하면 “아, 그래서 감성적이구나” 하고 금방 이해되잖아요. Big Five는 좀 더 진지하게 나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 혹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내 성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싶을 때 유용하구요.

둘 다 해보시면 어떨까요? MBTI로 큰 그림을 그리고, Big Five로 디테일을 채워 넣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MBTI에서 ENTP 나왔고, Big Five에서는 개방성과 외향성이 높게 나왔는데, 두 결과가 서로 보완하면서 제 모습을 더 입체적으로 보여주더라구요.

이민 생활 하면서 가끔 “나는 누구인가” 싶을 때 있잖아요. 한국 사람도 아닌 것 같고, 완전히 미국 사람도 아닌 것 같고. 그럴 때 이런 검사들이 “아, 나는 이런 사람이었지” 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 보시고, 결과를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성실성이 바닥인데 어떻게든 살아남고 있어요!” 같은 이야기도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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