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스마트폰이 내 대화를 듣고 반응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친구와 저녁에 치킨을 먹을지 이야기하다가 구글 검색창에 ‘ㅊ’만 입력해도 치킨이 가장 먼저 뜨는 경험을 하면 소름이 돋곤 하죠. 하지만 스마트폰이 실제로 우리 대화를 엿듣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증명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스마트폰이 그렇게 우리를 도청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으니까요… 그렇죠? 그런데 최근 아마존과 구글 같은 회사들이 실제로 우리 모든 대화를 듣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적극청취’를 통한 광고 타겟팅
이 충격적인 보고서는 ‘적극청취(Active Listening)’라는 기술을 제공하는 어떤 회사를 중심으로 다룹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의 마이크로 포착된 모든 대화를 기록하고 분석하여 이를 광고 제안으로 변환하는 도구입니다. 그 회사는 적극청취 기술을 판매하고 있으며, 과거에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들 회사가 이 기술을 사용했거나 최소한 그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합리적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폰만이 아닙니다
사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의 마이크를 넘어 TV나 스피커 같은 다른 스마트 기기들까지 포함됩니다. 음성 인식 기능이 있는 모든 기기가 소유자의 지식이나 동의 없이 ‘적극청취’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알렉사(Alexa)’나 ‘헤이 구글(Hey Google)’ 같은 각성어가 말해진 후에만 음성 인식이 활성화된다고 들었지만, 만약 이 기기들이 항상 듣고 있다면, 이는 사용자 개인정보와 소비자 행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특히 광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회사 측 부인
어떤 유명 미디아 회사에서 메타(Meta)와 같은 회사에 ‘적극청취’ 기술을 알고 있었는지, 또는 이를 실제로 사용했는지 물었을 때, 대변인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이 기술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며, 광고 효과가 높아져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 차례 회사들이 비윤리적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경계를 넘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 알렉사는 녹음된 데이터를 즉시 삭제하는 대신, 이를 아마존에 전송해 추가 처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잠재 구매자에 대한 1차 데이터를 얻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고, 광고 산업은 타겟팅 광고 없이 성장할 수 없습니다. 기업들이 더 큰 압박에 직면할수록, ‘적극청취’는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요?
우선, 적어도 현재로서는 스마트폰이 켜져 있어야 ‘적극청취’가 가능하다는 점을 가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화를 깨끗하게 녹음하려면 마이크 근처에 있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이 항상 여러분을 듣고 있다고 생각하고, 스마트폰이 손에 있거나 책상 위, 주머니에 있을 때는 말을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도청당하기 싫다면 스마트폰과 스마트 기기를 끄거나 마이크 범위 밖으로 나가 대화를 나누세요.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끔 스마트폰을 끄는 것이 꼭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건강에 좋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