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교육American Hagwon 미주 한인 교육의 민낯

American Hagwon 미주 한인 교육의 민낯

어릴 때 우리 부모님은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저를 학원에 데려다 주셨어요. 수학 학원, 영어 학원, 피아노 학원. 불평 한번 제대로 못 하고 다녔습니다. 그땐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거든요. 한인 가정에서 자란 미국 아이들이라면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내가 엄마가 되니까 그 질문이 자꾸 돌아오더라고요. 내 아이에게 똑같이 시킬까? 아니면 다르게 할까?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 질문에 아직도 정답이 없어요. 어릴 때는 부모님이 너무 무섭게 밀어붙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 아이 얼굴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같은 마음이 생기거든요. 이 아이가 뒤처지면 어떡하지, 조금만 더 해주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 복잡한 마음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책이 곧 나옵니다. 파친코(Pachinko)의 작가 민진 리(Min Jin Lee)가 2026년 9월 29일, 신작 American Hagwon 민진 리 버전으로 돌아옵니다. 제목부터 우리 이야기입니다. 미국 한인 커뮤니티에서, 특히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지금 이 책 얘기가 조용히 퍼지고 있어요. 저도 예약 주문을 해뒀습니다.

파친코로 한국인의 이야기를 세계에 알린 민진 리가 이번엔 학원이라는 프리즘으로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씁니다. 이 책이 나오기 전부터 벌써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가 뭔지, 오늘 같이 얘기해 볼게요.

파친코 다음에 왜 하필 학원인가

American Hagwon 민진 리 신작의 배경은 1992년 서울에서 시작됩니다. John Koh와 아내 Helen, 그리고 세 자녀 Bo, DH, Mido의 이야기예요. 처음에는 서울 중산층 가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살던 가족이지만, 오랜 친구의 배신과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가족은 결국 시드니를 거쳐 Southern California에 정착하게 됩니다.

미국에 자리 잡은 이 가족의 삶은 학원(hagwon)이라는 제도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아이들의 운명은 누가 어떤 학원을 다니느냐, 어떤 성적을 받느냐에 따라 갈리고, 가족과 친척, 심지어 적들까지도 서로 얽히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민진 리가 이 소설을 통해 건드리는 것은 단순한 교육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교육에 집착하는가”라는 질문입니다.

민진 리는 직접 이렇게 말했습니다. “Almost a decade ago, I started to write American Hagwon because I wanted to understand why education is so important to Koreans everywhere.” 10년 가까이 이 책을 썼다고요. 그리고 책을 다 쓰고 나서야 비로소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살 것인가를 알고 싶었던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파친코가 강점 아래 살아남는 한국인의 이야기였다면, American Hagwon은 그 강점이 교육이라는 형태로 자식 세대에게 전달되는 이야기입니다. 제목은 간단하지만 담고 있는 무게가 엄청납니다. 이 책은 한국인의 교육열이 어떻게 미국 땅에서 변형되고, 때로는 왜곡되고, 그리고 여전히 이어지는지를 가족 서사의 형태로 보여줍니다.

이 소설은 민진 리의 Diaspora Quartet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Free Food for Millionaires(2007), Pachinko(2017), 그리고 이번 American Hagwon(2026). 출판사는 Grand Central Publishing의 Cardinal 임프린트이고, 9월 29일이 공식 출판일입니다. Kirkus Reviews는 이미 “the breadth and urgency of a saga and the intimacy of a short story”라며 높게 평가했습니다.

이 책이 우리 이야기인 이유

미국에서 자란 한인으로서, 저는 이 책의 줄거리 요약만 읽고도 뭔가 가슴에 딱 걸리는 게 있었어요. 1992년 서울, 중산층 가정, 세 아이, 그리고 갑작스러운 경제적 몰락. 미국으로 이주. 그리고 학원.

이 패턴이 낯선 사람이 한인 커뮤니티 안에 있을까요? 우리 세대 한인들은 직접 그 이야기를 살았거나, 아니면 부모님이 그 이야기를 살았거나, 둘 중 하나예요. 한국에서 잘 살다가 무언가가 틀어져서 새로운 나라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 새 출발의 핵심에는 항상 교육이 있었죠.

저는 어릴 때 왜 학원에 다녀야 하는지 부모님께 물어본 적이 있어요. 대답은 언제나 비슷했습니다. “너 나중에 커서 좋은 데 취업하려면 해야 해.” “여기서는 이렇게 해야 살아남아.” 그 말 속에는 불안이 있었어요. 새로운 나라에서 자식만큼은 뒤처지게 하지 않겠다는, 교육이 최선의 보험이라는 믿음. 한인 부모들만의 특별한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이민자 부모라면 누구나 가지는 생존 본능에 가까운 것이었어요.

민진 리의 소설은 그 믿음의 무게를 아이들 쪽에서도 들여다봅니다. Bo, DH, Mido. 이 아이들은 학원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자라면서 어떤 어른이 될까요? 부모의 기대가 아이의 꿈과 충돌할 때, 그 가족은 어떻게 될까요? 이 질문들이 나를 지금도 흔들어요. 왜냐면 저도 지금 그 질문들 한가운데 있으니까요.

이게 쉬운 문제가 아니잖아요. 학원을 보내면 아이가 힘들고, 안 보내면 내가 불안하고. 보내는 게 맞는지 틀린지 모르겠는 채로 그냥 보내는 부모도 있고, 반대로 “나처럼 만들지 않겠다”며 의식적으로 다르게 키우려는 부모도 있어요. 저도 그 사이 어딘가에서 매일 고민하고 있고요.

민진 리가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

American Hagwon 민진 리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가 이 책을 쓰면서 원했던 것이 단순히 교육 비판이 아니었다는 점이에요. 그는 “어떻게 현명하게 살 것인가”를 알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그 질문은 지금 이 시대 한인 부모들에게도 너무나 절실합니다.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고, 대학 입시는 더 치열해졌고, 아이들이 살게 될 미래는 우리가 살았던 것과 완전히 다를 거예요. 이런 세상에서 “공부 잘하면 다 해결돼”라는 공식이 여전히 유효한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그 공식을 믿었고 어느 정도는 맞기도 했지만, 지금 내 아이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예요.

그래서 이 책이 나오기 전부터 기대되는 겁니다. 민진 리는 파친코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 이야기를 그냥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이야기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묘사합니다. 정답을 주지 않아요. 하지만 질문을 제대로 던질 줄 알아요. 그리고 그 질문들이 읽고 나서도 오래 남습니다.

파친코를 읽고 며칠 동안 멍하게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있어요. American Hagwon도 그럴 것 같은 예감이 있습니다. 9월 29일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American Hagwon은 민진 리의 몇 번째 작품인가요?

American Hagwon은 민진 리의 세 번째 소설이자 Diaspora Quartet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첫 번째는 Free Food for Millionaires(2007), 두 번째가 Pachinko(2017), 그리고 이번 American Hagwon(2026)입니다. Grand Central Publishing의 Cardinal 임프린트에서 2026년 9월 29일에 출간됩니다.

American Hagwon의 줄거리는 무엇인가요?

1992년 서울에서 시작하는 Koh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경제적 위기와 배신으로 가족은 시드니를 거쳐 Southern California로 이주하고, 세 자녀의 운명은 학원(hagwon)이라는 교육 시스템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교육에 대한 한국인의 집착, 이민자의 삶, 부모와 자녀 사이의 기대와 희생을 다룬 가족 서사입니다.

파친코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파친코가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되는 수십 년에 걸친 이민 역사와 생존의 이야기라면, American Hagwon은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인 이민 2~3세대의 교육 문화와 정체성에 집중합니다. 파친코가 살아남는 이야기였다면, American Hagwon은 살아남은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한인 부모들에게 어떤 점에서 특별히 의미가 있나요?

미국에서 자녀를 키우는 한인 부모라면 학원 문화, 교육열, 그리고 한국적 기대와 미국적 현실 사이의 충돌을 직접 경험하고 있을 것입니다. 민진 리는 이 복잡한 감정을 소설 속에서 정면으로 다루며, 교육이 왜 한국인에게 단순한 공부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지를 가족 서사로 풀어냅니다. 정답을 주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안고 있는 질문들을 함께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American Hagwon은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요?

2026년 9월 29일부터 미국 전역 서점 및 온라인 서점(Amazon, Bookshop.org 등)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현재 Amazon에서 예약 주문이 가능하고, ISBN은 9781538752036입니다. 한국에서도 수입을 통해 구할 수 있지만 공식 한국어 번역본 출간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정답은 항상 없어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덜 외롭습니다. 나만 이렇게 고민하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는 것, 그게 hanurl.com에서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해요. 민진 리가 10년 동안 이 책을 써온 이유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이야기가 기록될 가치가 있다는 것, 그 복잡함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충분히 이해받을 수 있다는 것.

9월 29일, American Hagwon 민진 리 신작이 나오면 저는 꼭 읽을 겁니다. 파친코를 읽고 나서 며칠 동안 멍하게 있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동안 마음에 남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읽고 나서 여러분과 다시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미국에서 자녀를 키우면서 학원 보낼지 말지, 얼마나 시킬지 고민해 본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본인이 어릴 때 학원 다녔던 기억이 지금 부모로서의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나요? 정답은 없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더 단단해질 수 있잖아요.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을 나눠주세요.

Keeping the Spirit of Korea Alive in the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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