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생활 정보 하영 친일 논란, 불편한 진실

[충격] 하영 친일 논란, 불편한 진실

오늘 8월 15일, 광복절이잖아요. 인스타 스토리 보면 태극기 필터나 독립운동가 카드뉴스가 유독 많이 올라오는 날인데, 스크롤 내리다가 자꾸 걸리는 이름이 하나 있었어요. 배우 하영. 정확히는 “하영 친일 논란”이라는 실검이었고요.

광복절마다 타임라인이 이렇게 애국 모드로 바뀌는 거, 사실 새삼스럽지는 않아요. 매년 이맘때면 유관순, 안중근 같은 익숙한 이름들이 카드뉴스로 돌고, 저도 한 번쯤은 태극기 필터를 켰다 꺼요. 근데 올해는 그 흐름 사이에 낀 게 순국선열 이야기가 아니라 현직 배우 스캔들이라는 점이 좀 낯설더라고요.

발단은 별거 아니었어요. 지난 8월 7일,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나온 하영이 자기 집안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얘기했거든요. 증조할아버지가 일본 유학 다녀와서 한양에 처음으로 서양식 병원을 열었고, 고종 황제를 진료한 적도 있다고. 표정만 보면 그냥 흔한 ‘우리 집 자랑’ 에피소드였어요.

그런데 그 한마디가 시작이었어요. 증조부 안상호라는 이름이 검색되기 시작하더니,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그를 칭찬하는 기사가 있었다는 게 나왔어요. 안상호가 몸담았던 ‘대정친목회’는 학계에서 대표적인 친일 단체로 꼽히는 곳이었고, 심지어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바로 그해에 열린 이토 추모식 명단에도 그의 이름이 있었더라고요.

저는 이 소식 접했을 때 딱히 놀라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좀 익숙한 패턴이라고 느꼈거든요. 연예인 조상의 친일 이력이 파헤쳐지는 일, 최근 몇 년 사이에 몇 번은 봤으니까요. 다만 이번 하영 친일 논란은 광복절과 정확히 겹쳤다는 점, 그리고 하영의 대응 방식이 계속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좀 달랐어요.

하영 친일 논란, 사실은 이렇습니다

소속사는 처음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딱 잘라 부인했어요. 그런데 8월 11일, 입장을 뒤집었죠.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거예요. 다음 날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SNS에 올렸어요. “증조부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겁게 돌아보게 됐다”는 내용이었고요.

여기까지였으면 그냥 흔한 사과문으로 끝났을 수도 있어요. 문제는 그다음이었죠. 하영이 같은 사과문을 국내 SNS랑 중국 SNS 두 곳에 올렸는데, 8월 14일에 중국판만 조용히 삭제한 게 발견됐거든요. 국내 여론용 사과랑 해외 팬덤용 이미지 관리를 따로 하는 것처럼 보였고, 대중은 그 지점에서 더 냉담해졌어요. 넷플릭스 프로젝트가 흔들리고 SBS 편성도 진퇴양난이라는 기사가 나온 게 이 무렵이에요.

광복절인 오늘은 또 다른 국면이 생겼어요. 하영을 옹호하는 팬 명의 성명문이 올라왔는데, 작성자 IP 대역이 일본 통신사 소속으로 확인되면서 또 한 번 시끄러워졌거든요. 진짜 팬인지, 다른 목적의 여론전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다만 타이밍이 공교롭긴 했죠.

할아버지 안부호 얘기도 같이 언급됐어요. 소록도 병원과 연결된 이력인데, 소록도는 일제강점기에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 격리하고 인권을 유린했던 장소로 잘 알려져 있잖아요. 이 대목까지 겹치니까 논란은 더 가라앉지 않았고요. 일본 매체 쪽에서는 오히려 “한국은 왜 친일파 자손을 용서하지 않느냐”는 식의 비판 기사를 냈는데, 이 반응이 국내 여론을 더 자극한 것도 사실이에요. 남의 나라 언론이 이 문제를 훈수 두듯 말하는 걸 보면서 저도 좀 불편했어요.

그런데 이 사건을 하영 개인의 실수로만 보기엔, 뭔가 더 오래된 얘기가 딸려 나와요. 논란이 커지면서 강동원, 이지아 같은 다른 배우들의 집안 이력까지 재소환됐고, 가수 전범선은 자기 외가 조상이 이완용의 통역관이었던 친일반민족행위자 이인직이라는 사실을 몇 년 전에 스스로 공개했던 일이 다시 화제가 됐어요. 반응은 하영 때와 확실히 달랐죠. “떳떳하게 밝혔다”는 평가가 많았거든요.

원칙을 지킨 쪽은 왜 늘 가난한가

이 지점에서 저는 좀 다른 걸 생각하게 됐어요. 이번 하영 친일 논란도, 친일이냐 항일이냐를 떠나서, 실제로 그 선택 이후 각자의 후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졌거든요. 그래서 찾아봤어요.

독립유공자 후손의 실태조사를 보면, 서울에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 중 74.2%가 월소득 200만 원이 안 돼요. 유족의 연 평균 소득은 2,576만 원 수준인데, 이게 1인 가구 중위소득보다도 낮은 수치예요. “생활비 때문에 빚을 진다”는 응답은 23.4%로 3년 전보다 10퍼센트포인트 가까이 늘었고요. 노후 준비 수단이 아예 없다는 응답도 4배 넘게 늘었대요.

반대로 친일 이력이 있는 집안이 이후에도 계속 부와 지위를 유지해온 사례는 굳이 찾지 않아도 익숙하잖아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가 만든 다큐멘터리 시리즈 제목이 ‘친일과 망각’인데, 그중 한 편 부제가 아예 ‘부의 대물림’이에요. 제목만 봐도 뭘 다루려는지 짐작이 가더라고요.

이 부분 읽으면서 마음이 좀 복잡해졌어요. 독립운동을 택한 사람들은 원칙을 따른 쪽이었잖아요. 나라를 위해 자기 목숨이랑 재산, 자식들의 미래까지 걸었으니까요. 친일을 택한 사람들은 그 반대편, 살아남고 잘 살기 위한 선택을 한 쪽이었고요. 그런데 결과만 놓고 보면 원칙을 지킨 쪽의 후손이 3대, 4대가 지나도록 가난에서 못 벗어나고 있고, 기회를 좇은 쪽의 후손은 의사 집안, 명문가 타이틀을 자랑처럼 얘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더라고요.

이걸 단순하게 “친일파는 나쁘고 독립운동가는 옳다”로 정리하고 끝내면 오히려 뭔가 놓치는 기분이에요. 그건 이미 다 아는 얘기니까요. 제가 자꾸 걸리는 건 그다음 질문이에요. 원칙을 지킨다는 게 장기적으로 손해로 이어지는 구조라면, 그 원칙은 다음 세대에게 뭐라고 가르쳐야 하는 걸까요. 전범선처럼 스스로 밝히고 부끄러움을 인정하는 태도가 하나의 답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게 74.2%라는 숫자를 바꿔주진 않잖아요.

이번 논란에서 한 만화가가 하영을 두둔하면서 “예쁜 애가 잘 사니까 배 아프냐”는 식으로 말했다가 오히려 더 큰 비판을 받았어요. 그 발언이 별로였던 이유는, 이게 질투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이거든요. 누가 예쁘고 누가 잘사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한 사람들이 계속 잘살고 어떤 선택을 한 사람들이 계속 가난한지의 문제요.

주변을 봐도 비슷한 얘기가 있어요. 저희 가족만 해도, 어른들끼리 모이면 가끔 “그때 그 집은 눈치껏 처신해서 지금도 잘 산다”는 식의 말이 농담처럼 나와요. 웃으면서 하는 말인데, 듣고 나면 뒷맛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그 눈치껏이라는 게 결국 원칙보다 생존을 우선한 선택을 좋게 포장한 표현이라는 걸 다들 알면서도 그렇게 말하니까요. 저도 그 자리에서 같이 웃었던 게 지금은 좀 걸려요.

기회주의라는 단어 자체가 요즘은 꼭 나쁜 뜻으로만 안 쓰이는 것 같기도 해요. 자기계발서나 커리어 조언에서는 오히려 “타이밍을 읽고 흐름에 올라타라”는 말이 미덕처럼 통하잖아요. 근데 그 흐름이 식민지 시절의 부역이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지죠. 어디까지가 현실적인 처세고 어디부터가 역사적 책임인지, 그 경계가 생각보다 흐릿하다는 걸 이번 일 보면서 다시 느꼈어요.

자주 묻는 질문

  1. 하영 친일 논란은 정확히 무슨 일인가요?

    배우 하영이 2026년 8월 7일 예능 프로그램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한 게 발단이 됐어요. 증조부 안상호가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이었고,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추모식 명단에도 이름이 올라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어요.

  2. 하영은 논란에 어떻게 대응했나요?

    소속사는 처음엔 부인했다가 8월 11일 사실을 인정했고, 하영은 다음 날 자필 사과문을 국내외 SNS에 올렸어요. 이후 중국판 사과문만 삭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고요.

  3.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실제로 얼마나 어렵게 사나요?

    국가보훈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의 74.2%가 월소득 200만 원 미만이에요. 유족 연평균 소득은 2,576만 원으로 1인 가구 중위소득보다 낮고, 생활비 때문에 빚을 진다는 응답도 늘고 있어요.

  4. 전범선의 친일파 후손 고백은 하영 사례와 어떻게 다른가요?

    전범선은 몇 년 전 자기 외가 조상이 이완용의 통역관이었던 이인직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공개하고, 이를 계기로 역사서를 집필했어요. 문제가 불거진 뒤 대응한 하영과 달리 먼저 밝혔다는 점에서 다르게 평가받고 있고요.

  5. 이런 친일파 후손 논란이 왜 계속 반복되나요?

    일제강점기 협력 이력이 있는 집안이 이후에도 재산과 사회적 지위를 유지해온 경우가 많은 반면, 독립운동가 후손은 여러 세대에 걸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 격차 자체가 세대를 넘어 계속 회자되는 이유예요.

제가 이 글 쓰면서 결론을 딱 내리지 못한 이유는, 저 스스로도 답을 모르겠어서예요. 원칙을 지킨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본 구조를 보면 화가 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동시에 장기적으로 보면 기회를 좇는 쪽이 자원을 더 많이 축적하는 게 놀랍지도 않다는 생각도 들어요. 두 감정이 동시에 드는 게 좀 이상한데, 아마 이게 솔직한 반응인 것 같아요.

하영 친일 논란이 하영 개인을 계속 욕하는 걸로 끝나면 좀 아쉬울 것 같아요. 진짜 질문은 이 사람 한 명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고 그게 다음 세대에 어떻게 남을지에 더 가깝잖아요. 한얼닷컴에서도 이런 역사 이야기를 종종 다루는데, 이번 논란 보면서 다들 어떤 생각이 드셨을지 궁금해요.

여러분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세요. 원칙과 결과, 둘 중 어느 쪽에 더 마음이 기우는지 댓글로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RELATED ARTICLES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