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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 일정을 (K-Community Events) 정리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석 즈음이 되면 다들 뭔가 나누고 싶다는 마음은 드는데, 정작 그 마음을 어디로 옮겨야 할지 몰라서 그냥 마음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거요. 저도 예전엔 그랬거든요. 부모님 세대는 명절이면 이웃집에 전 한 접시라도 들고 가는 게 자연스러웠는데, 저희 세대쯤 오니 그런 통로 자체가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올해 캘린더를 보니 좀 다릅니다.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몇 주 간격으로 굵직한 이벤트가 세 개나 열려요. 샌프란시스코의 Korean American Community Foundation(KACF-SF)이 여는 두 개의 행사, 그리고 LA에서 열리는 Council of Korean Americans(CKA)의 갈라까지요.
이걸 그냥 “이런 행사들이 있습니다” 하고 나열하려는 건 아닙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얘기는 따로 있습니다. 우리 커뮤니티에서는 그동안 나눔이라는 게 개인 대 개인, 그러니까 아는 사람 챙기고 우리 교회 챙기고 하는 식으로 흘러왔는데요. 이 세 자리를 보면 그게 이제 조직적인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돌아보면 이건 단순히 행사 소식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챙길지에 대한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인 셈이죠.
그래서 오늘은 이 세 자리를 하나씩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참석까지는 못 하더라도, 이런 흐름이 지금 우리 커뮤니티 안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서요.
K-Community Events
Hangawi Jubilee, 추석을 나누는 방식이 달라졌다
먼저 9월 26일 토요일, 샌프란시스코 SOHN 레스토랑에서 열리는 KACF-SF의 행사부터 볼게요. 이름이 2026 Hangawi Jubilee인데, 사실 작년까지는 ChuseokFest라는 이름으로 열리던 행사였습니다. 올해 이름을 바꿨다는 게 저는 개인적으로 눈에 띄었어요. ‘한가위‘는 추석을 부르는 옛말이잖아요. 그냥 명절 파티가 아니라 뭔가 뿌리를 짚고 가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 같더라고요.
행사 구성 자체는 화려합니다. Deuki Hong 셰프를 비롯해 베이 지역 셰프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전통 한국 음료도 나오고, 사일런트 옥션과 게임도 있다고 해요. 그런데 이게 그냥 즐기고 끝나는 자리는 아니에요. 여기서 모인 후원금이 KACF-SF가 평소에 하는 일, 그러니까 취약계층을 돕는 한인 비영리단체들에 그랜트를 주고 그 단체들의 역량을 키우는 일로 흘러갑니다.
저는 이 부분이 좋았어요. 추석에 전 부치고 나눠 먹던 그 마음이, 이제는 한 접시 들고 이웃집 문 두드리는 방식이 아니라 이런 자리를 통해 흘러가는 거잖아요. 형태는 바뀌었지만 방향은 똑같은 셈이죠. 그때는 몰랐는데, 나눔이라는 게 꼭 예전 방식 그대로여야만 진짜는 아니더라고요.
참고로 같은 시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Korean Center SF가 여는 무료 공개 행사, Bay Area Chuseok Festival도 열립니다. 이건 KACF-SF와는 다른 단체가 주최하는 별개 행사인데, 수천 명이 모여 공연도 보고 부스도 구경하는 자리예요. 티켓을 사서 참여하는 Hangawi Jubilee와, 누구나 그냥 걸어가서 즐길 수 있는 Chuseok Festival이 같은 계절에 나란히 열린다는 게, 저는 오히려 좋은 그림이라고 봐요. 형편이나 상황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문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라는 뜻이니까요.
National Giving Summit, 기부가 아니라 연결의 자리
두 번째는 10월 3일,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 열리는 KACF-SF의 2026 National Giving Summit입니다. 이건 성격이 좀 달라요. Hangawi Jubilee가 즐기면서 후원하는 자리라면, 이쪽은 전국 각지에서 온 한인 필란트로피스트, 커뮤니티 리더, 소셜 임팩트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제 막 이 분야에 발을 들이려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루 종일 세션을 듣고 네트워킹하고 함께 방향을 그려보는 자리거든요.
이름에 ‘서밋’이 들어가는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참석자 구성만 봐도 단순히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 모임이 아니라, 실제로 뭔가를 만들고 굴리는 사람들의 워킹 세션에 가깝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이런 자리가 더 오래갑니다. 한 번 기부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만난 사람과 다음 프로젝트를 같이 시작하게 되거든요.
솔직히 저도 이런 서밋 성격의 행사는 처음엔 좀 부담스러웠어요. 뭔가 대단한 사람들만 가는 자리 같잖아요. 그런데 참석 대상을 보면 이제 막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도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꼭 큰 재단을 운영하거나 거액을 기부하는 사람만 가는 자리가 아니라는 거죠.
요즘 들어 느끼는 게, 우리 커뮤니티가 필요로 하는 건 큰 손 몇 명이 아니라 이런 자리에 발을 들이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아요. 한 명이 다 짊어지는 구조보다, 여러 사람이 자기 몫만큼 들어와서 채우는 구조가 훨씬 튼튼하니까요.
Envision Summit & Gala, 규모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세 번째는 10월 23일부터 24일까지, LA Fairmont Century Plaza에서 열리는 CKA의 Envision Summit & Gala입니다. 이건 앞선 두 행사보다 규모가 확 커요. CKA 창립 15주년, 그리고 CKA 산하 리더십 프로그램인 NetKAL 2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자리인데, 마침 올해가 미국 건국 250주년이기도 해서 ‘Our Evolving Community’라는 주제로 열린다고 하네요. 600명이 넘는 리더들이 모일 걸로 예상된다고 하니, 규모 자체가 앞의 두 행사와는 결이 다릅니다.
올해는 벤처 투자자 Ho Nam이 리더십 어워드를, 헬스케어 업계 임원인 Julie Kim이 트레일블레이저 어워드를 받는다고 하고요. ESPN의 Mina Kimes가 연사로 나선다는 소식도 있더라고요. 화려한 명단이긴 한데, 저는 이런 명단보다 이 행사가 왜 이 시점에 이렇게 커졌는지가 더 흥미로웠습니다.
한가위 주빌리가 레스토랑에서, 기빙 서밋이 미술관에서 조용히 진행된다면, 이 갈라는 아예 전국 무대로 나가는 그림이거든요. 규모는 다르지만 방향은 똑같아요. 개인의 정으로 흘러가던 나눔이 조직화되고, 그 조직이 점점 더 큰 무대를 갖게 되는 흐름이요. 작은 동네 모임에서 시작해서 결국 전국구 갈라까지 이어지는 그림을 보면, 우리 커뮤니티가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더라고요.
자주 묻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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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gawi Jubilee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나요?
네, KACF-SF의 후원 행사이긴 하지만 일반 참석이 가능한 티켓제 행사입니다. 자세한 티켓 정보는 KACF-SF 공식 홈페이지의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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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Giving Summit은 대규모 기부자만 가는 자리인가요?
아니요, 참석 대상에는 이미 활동 중인 필란트로피스트뿐 아니라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꼭 큰 금액을 기부해야 참석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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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A Envision Summit & Gala 티켓은 어떻게 구매하나요?
등록은 2026년 9월 중순부터 시작될 예정이고, 가격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습니다. ckagala.org에서 등록 오픈 소식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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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들에 후원하지 않고 그냥 참석만 해도 되나요?
네, 세 행사 모두 티켓 구매나 등록을 통해 참석 자체로 이미 기여하는 구조입니다. 별도의 고액 후원 없이도 참석해서 분위기를 느끼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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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CF-SF와 Korean Center SF가 여는 Chuseok Festival은 같은 행사인가요?
아니요, 서로 다른 단체가 주최하는 별개 행사입니다. Chuseok Festival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개 축제이고, Hangawi Jubilee는 KACF-SF의 티켓제 후원 행사예요.
이 세 자리를 나란히 놓고 보니, 저는 우리 커뮤니티의 나눔이 이제 한 단계 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엔 명절에 이웃집 문을 두드리는 게 나눔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그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자리가 동네 레스토랑에서부터 전국 무대까지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으니까요.
꼭 이 세 행사 중 하나에 참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이런 자리들이 우리 커뮤니티 안에서 실제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 자체는 알아두시면 좋겠어요. 언젠가 여러분 동네에서도 비슷한 자리가 생긴다면, 그때는 마음으로만 끝내지 않고 한 번 문을 두드려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추석,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나누셨나요. 혹은 나누고 싶은데 방법을 못 찾고 계신가요. 댓글로 편하게 얘기해주시면, 다음 글에서 더 다뤄보겠습니다.
Keeping the Spirit of Korea Alive in the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