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H-Mart의 남부 진출, 이주 전 꼭 확인해야 할 필수 정보

H-Mart의 남부 진출, 이주 전 꼭 확인해야 할 필수 정보

한인들 사이에서 이사 얘기가 나올 때마다 꼭 등장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거기 H-Mart 있어?” 텍사스나 네바다처럼 전통적인 한인 타운이 없는 지역으로 이사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제일 먼저 걱정하시는 게 바로 이거더라고요. 장은 어디서 보나, 아이한테 한국 음식은 어떻게 먹이나.

그런데 요즘 들어 이 걱정이 점점 근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H마트가 지난 1년 사이 라스베이거스, 올랜도, 텍사스 곳곳으로 매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거든요. 우리 커뮤니티의 무게중심이 더 이상 LA와 뉴욕, 뉴저지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돌아보면 제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한인 마트 하나 찾는 게 이사 결정에서 정말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금 이 뉴스를 보면서, 그때와는 확실히 다른 시대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이 회사가 어떻게 지금까지 성장해왔는지, 최근 어느 지역까지 진출했는지, 이런 확장이 왜 하필 지금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를 고민 중이신 분들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정리해보겠습니다.

한아름에서 시작된 H-Mart의 40년

H마트의 시작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1982년, 권일연이라는 한인 이민자가 뉴욕 퀸즈에서 작은 식료품점을 하나 열었습니다. 한얼닷컴이 “커다란 하나의 한국의 웹주소와 얼”인것 처럼 이름은 “한아름”, 한국어로 “한 아름 가득한 장바구니”라는 뜻이었죠. 처음 15년 동안은 뉴욕과 뉴저지에서 매장 다섯 개를 여는 데 그쳤습니다.

전환점은 1997년,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매장을 낸 것이었습니다. 당시 버지니아 페어팩스 지역은 뉴욕, LA 다음으로 한인 인구가 많은 곳이었는데, 여기서부터 확장 속도가 확 달라졌습니다. 이후 15년 동안 중서부와 캘리포니아를 포함해서 매장이 30개 넘게 늘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이런 성장은 절대 저절로 되는 게 아닙니다. 한 사람의 이민자가 동네 가게 하나로 시작해서, 지금은 미국 19개 주에 100개 넘는 매장과 연매출 20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건, 우리 커뮤니티 전체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텍사스, 네바다, 플로리다까지

최근 소식들을 보면 이 확장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지 실감이 납니다. 지난 4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첫 매장을 열었는데, 이 주에는 처음 생긴 매장입니다. 플로리다에도 작년 9월 올랜도에서 첫 매장이 문을 열었고요.

텍사스는 지금 한창 확장 중입니다. 포트워스 인근 홀텀시티에 42,500평방피트 규모의 매장이 올가을 문을 열 예정이고, 휴스턴 근교 슈가랜드에는 64,145평방피트짜리 매장이 올해 초 이미 문을 열었습니다. 오스틴에는 이미 두 번째 매장 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고요.

캘리포니아에서는 프리몬트에 10만 평방피트 규모의 역대 최대 매장을 열었는데, 식당가와 바까지 들어간 복합 매장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듣고 예전에 동네 마트 한 켠에서 떡볶이 사 먹던 시절이 떠올랐는데, 이제는 마트 자체가 하나의 커뮤니티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동부 쪽으로는 이스트베이 지역 첫 매장이 더블린에 들어섰고, 뉴저지 체리힐 매장은 39,000평방피트 규모로 새로 리모델링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기존 지역에서도 매장을 키우고, 새로운 지역에도 계속 들어가는 두 가지 흐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지역들의 공통점은, 전통적으로 한인 인구가 많다고 알려진 곳이 아니라는 겁니다. 라스베이거스나 올랜도, 포트워스 같은 곳에 한인 마트가 생긴다는 건, 그만큼 그 지역에 한인 가정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왜 하필 지금, 이 지역들일까요

숫자로 보면 이유가 좀 더 분명해집니다. Pew Research Center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 인구는 1980년 35만 명 수준에서 2022년 기준 205만 명 넘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중 캘리포니아(28%)와 뉴욕(8%)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최근 인구조사 자료를 보면 텍사스, 앨라배마, 워싱턴, 네바다 같은 지역으로 한인 인구가 새로 유입되고 있는 반면,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메릴랜드에서는 오히려 유출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지아주는 이미 이런 흐름을 먼저 겪은 지역입니다. 1990년부터 2000년 사이 조지아의 한인 인구는 연평균 88.2%씩 늘었는데, 이건 당시 미국에서 가장 빠른 한인 인구 증가율이었습니다. 이 회사를 비롯한 여러 대형 유통 기업들이 결국 조지아에도 매장을 냈고요. 지금 텍사스와 네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몇 년 전 조지아에서 이미 한 번 일어났던 패턴이라는 겁니다.

이주를 고민 중이시라면

저는 이 소식을 보면서 이주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이런 대형 한인 마트가 들어간다는 건 단순히 장보기가 편해진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대형 유통 기업이 그 지역에 투자를 결정했다는 건, 이미 그만큼의 한인 인구와 구매력이 형성돼 있다는 시장 조사 결과이기도 하거든요.

그때는 몰랐는데, 결국 한인 마트 하나가 생기면 그 주변으로 한국 식당, 미용실, 학원 같은 인프라가 따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매장이 먼저 들어간 지역이라면, 우리 커뮤니티에 필요한 나머지 인프라도 곧 따라올 가능성이 높다고 봐도 됩니다.

제가 20년 넘게 보험 일을 하면서 이런 흐름을 여러 번 직접 봤습니다. 새로운 지역에 한인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 몇 달 안에 그 근처로 세탁소, 네일샵, 미용실을 새로 여시는 고객들의 상담 문의가 늘어납니다. 마트 하나가 들어왔다는 건 그 지역에 이미 형성된 한인 소비자층이 있다는 뜻이고, 사업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게 꽤 신뢰할 만한 신호가 됩니다.

물론 아직 매장이 없는 지역이라고 해서 이주를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온라인으로 한국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는 방법도 많아졌고, 커뮤니티 자체는 마트보다 먼저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다만 이번 확장 소식을 보면서, 우리 커뮤니티의 지도가 생각보다 훨씬 넓어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느끼셨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 세대에게는 이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저희 세대는 한인 마트를 찾아다니는 게 당연했지만, 지금 자라는 아이들은 라스베이거스나 올랜도 같은 곳에서도 동네 대형 쇼핑몰 안에 한국 식료품점이 있는 걸 보면서 자라게 됩니다. 한국 문화가 특별한 게 아니라 일상적인 풍경의 일부가 되어가는 셈이죠.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김밥이나 떡볶이를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것도, 저희 세대는 누리지 못했던 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1. H마트는 언제, 어떻게 시작됐나요?

    1982년 한인 이민자 권일연 씨가 뉴욕 퀸즈에서 “한아름”이라는 이름의 작은 식료품점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15년간은 뉴욕과 뉴저지에서 다섯 개 매장을 여는 데 그쳤지만, 1997년 버지니아 폴스처치 진출을 계기로 확장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2. 지금 H마트는 몇 개 매장이 있나요?

    2025년 기준 미국 19개 주에 97개가 넘는 매장이 있고, 연매출은 약 20억 달러에 달합니다. 2026년 들어서도 텍사스,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에서 계속 매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3. 네바다나 플로리다에도 H마트가 있나요?

    네,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는 2026년 4월 첫 매장이 문을 열었고, 플로리다에도 2025년 9월 올랜도에서 첫 매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둘 다 각 주에서는 첫 매장입니다.

  4. 텍사스에 H마트가 새로 생기나요?

    네. 포트워스 인근 홀텀시티에 42,500평방피트 매장이 2026년 가을 오픈 예정이고, 휴스턴 근교 슈가랜드 매장은 이미 올해 초 문을 열었습니다. 오스틴 두 번째 매장도 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입니다.

  5. H마트가 없는 지역으로 이주해도 괜찮을까요?

    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온라인으로 한국 식재료를 주문하는 방법이 많아졌고, 커뮤니티 자체는 마트보다 먼저 형성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H마트의 진출은 오히려 그 지역 한인 인구가 이미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로 보시면 됩니다.

한 사람의 이민자가 연 작은 가게가 40여 년 만에 미국 전역, 그것도 전통적인 한인 타운이 아닌 곳까지 뻗어나가는 걸 보면서, 우리 커뮤니티가 얼마나 멀리까지 왔는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퀸즈의 작은 식료품점 하나가 라스베이거스 사막 한복판, 올랜도의 관광지 한가운데까지 갈 거라고는 1982년 그 시절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여러분이 계신 지역에도 H마트가 있으신가요, 아니면 아직 없어서 아쉬우신가요. hanurl.com에 댓글로 어느 지역에 계신지 알려주시면, 그 지역 한인 커뮤니티 소식도 함께 찾아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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